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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016. 훈련의 다양성

아무래도 전투부대에 있다보니 다양한 훈련을 받습니다.

전 화생방, 행군 이런건 그냥 훈련소에서나 하고
자대 가면 이런건 없는줄 알았습니다.

웬걸. -_-;;;;

행군은 1년에 두번씩 25마일을 걷고
화생방도 1년에 한번씩 합니다.

총쏘는 훈련은 뭐... 자주자주 참 많이도 쏩니다.
쏘는게 지겨울 정도로.

한국군에는 없는 보직으로 알고있는데 야전공병이라는 보직이 있습니다.
보병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거기에 덧붙여서 폭발물 제조, 폭파, 브리칭 등등을 하는 보직인데,
제 보직이 전투병은 아니지만 야전공병 중대에 있다보니 같이 저런 훈련을 할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걸 왜 하나 싶었는데 -_-
어쩔때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룸클리어도 합니다.
문 폭파 시킬때 폭탄을 제조해서 합니다. 이게 그냥 보병대와 다른 점이라고 할까요.
처음엔 역시나, 내가 이걸 왜 해야하나 싶었는데 하다보면 또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또 뭐가 있나... 시가전도 있고, 아무튼 여러가지 훈련이 있습니다.

일반 육군에선 유격?을 한다고 하던데 그게 어떤건진 자세히는 모르지만
유격보단 여기서 하는 이 훈련이 더 재밌지 않나 싶습니다.
다양한 무기도 다뤄볼 수 있고...

얼마전엔 한미 연합훈련을 했습니다.
한국군 부대 일부 소대와 함께 훈련을 했는데,
주로 하는 임무는 한국군과 미군 사이에서 통역하는 일을 합니다.
이것 또한 참신한 훈련이죠.



어디까지나 전투부대 이야기 입니다.
전투부대가 아닌 그냥 일반 행정부대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훈련이 아이에 없는곳도 있고 그렇더군요.


다양한 훈련 (1년에 약 180일이 훈련)을 즐겨보고 싶으시면 전투부대로 오시면 되겠고,
난 그런거 다 필요없고 그냥 편하게 군생활 보내고파염 ㅋ 이러시면 전투부대 안오시길 빌면 되겠습니다.

처음엔 전투부대에 떨어진 비 전투병으로 참 내가 불쌍하다 싶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이게 살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끔 영화를 보면서 "아 뭐야 저거 내가 하던거구나 ㅋㅋ" 이러기도 합니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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