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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003. 논산 훈련소의 시작.

목요일 아침.

전날, 논산 훈련소 연대 발표가 있었다.

나는 27연대 10중대로 배치되었고, 다른 동기들은 다른 중대로 배치되었다.

 

이제 진짜 홀로 떨어지는 시간이 것이다.

 

입소대대 연병장에는 이미 논산 훈련소 조교들이 우리를 데려가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군기를 잡는다고 해야하나? 조교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러댔다.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정신이 빠지고, 땀이 빠지게 앉아, 일어서를 했다.

소리로 대답하라고 해서 목이 찢어져라 대답을 하고,

빠르게 행동하라해서 빠르게 뛰다가 자빠지는 사람들...

 

입소대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이때 정말 긴장했었다.

 

입소대대에서 훈련소 까지는 더플백을 등에 지고서 걸어서 간다.

가는도중 줄이 흐트러지면 가차없이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10 초반이었지만, 땀이 비오듯 흘렀다.

 

이래저래 27연대에 도착을 했다.

이제 진정한 군인이로구나.

 

일단 소지품 검사를 했다.

가져온 더플백을 모두 풀고, 집에서 가져온 물품도 모두 풀었다.

훈련소 생활에 부적합한 물건들은 이때 제출 혹은 수거된다.

 

그런 물건 자체가 없었기에 아무 상관 없었다.

간혹 신기한 물건을 가지고 오는 애들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가져온건지는 모르겠다만...

 

 

 

간단한 소지품 검사 , 소대를 정하게 된다.

우리 중대에는 비만소대가 있었다.

비만소대 배치 인원들을 미리 정하고, 나머지 인원들로

나머지 소대를 짠다.

 

편성 방법은 순으로.

 

"180 이상 앞으로 나온다, 실시"

"175 이상 앞으로 나온다, 실시"

"173 이상 앞으로 나온다, 실시"

"170 이상 앞으로 나온다, 실시"

"168 이상 앞으로 나온다, 실시"

"165 이상 앞으로 나온다, 실시"

"나머진 뭐냐? 호빗이냐? 아무데나 서라, 실시"

 

 

 

 

-_-.........

 

 

이렇게 소대가 편성되면 생활관(내무반) 배정 받는다.

나는 화장실에 가까운 생활관을 배정받아서 좋았다.

물론 냄새는 나지만 말이다.

 

 

훈련소는 입소대대보다 훨씬 깨끗하고 시설도 훨씬 좋았다.

현대식 건물, 현대식 화장실, 현대식 침상 등등.

 

훈련소에 왔으니, 훈련병 번호를 부여받고, 군가 등등 기초적인것을 배웠다.

 

옆에 있는 동기들.

동기들이긴 하지만 난생 처음보는 낯선이들.

과연 이들하고 친해질 있을까? 말은 어떻게 해야하지? 등등...

 

걱정 , 기대 논산 훈련소 생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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