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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006. 카투사 교육대(KTA)


KTA 생활에서 가장 잊을 기억을 떠올리라면 두가지가 있다.

 

1. 변기 막힘 사건.

 

KTA에서는 방이 한개의 화장실을 사용한다.

방에는 3명이 살고 있고.

6명이 화장실 1개를 같이 쓰는 셈이다.

세면대는 방에 있고, 화장실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화장지는 논산처럼 휴지통에 버리는게 아니라, 휴지가 매우 얇아서

그냥 변기에 버리면 물에 녹는다. 여튼 편리하다.

 

화장실의 단점은 욕조에만 배수구가 있고, 욕조 변기가 있는 곳에는

배수구가 없다는 점이다. 지금 자대 배럭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욕조 샤워기가 있는 곳에만

배수구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물바다가 되기 십상이다.

 

 

어느날 아침.

여느때와 다름없이 4시에 기상해서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불을 켜고 문을 열고 변기 커버를 열었는데

물이 가득 있는거다. -_-?

 

뭐지? 라는 생각과 함께

일단 일어났으니 소변을 봐야겠다 싶어서 소변을 보고 물을 내렸다.

순간 넘치는 ...........

 

이런 젠장!!!!

 

변기가 막힌것이다.

막히지? 막힐 이유가 없는데?

 

 

 

사연을 알고보니 룸메이트 한명이

변기에 휴지를 하도 많이 집어넣어서 변기가 막힌것이었다.

아무리 물에 녹는 휴지라고는 하지만 많이 집어넣으면 막히는 것이다. -_-

 

덕분에 변기가 정상으로 돌아올때까지 계속 남의 방에 가서 화장실 쓰는 생활을 했다.

뒤로도 변기는 세번가량 막혔다. 룸메이트 때문에......

 

화장실 변기에 휴지 너무 많이 넣지 말자.

 

 

 

2. 의료 지원

 

논산에서 감기에 걸렸을때 의무대를 갔다.

수많은 감기 환자들이 줄서있었고 진료 전에 미리 자신의 증세를

진료지에 기록한다. 발열이 있고, 머리가 아프고 기침, 가래, 코가 나온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진료시에는 종이를 제출하면 1분안에 모든 처방이 끝난다.

사실 진료라기 보다 그냥 증세가 적힌 종이를 보고 약을 처방해주는것 같다.

 

그리고 거의 모든 애들이 똑같은 종류의 약을 받는다.

물론 훈련병의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겠지만...

약을 먹어도 감기는 떨어지지 않는다.

 

쉬어야 감기가 낫는데, 쉬기는 커녕 똑같이 생활하니 감기가 나을리가 있나...

도리어 심해져서 입원하는 훈련병들도 많았다.

 

 

 

KTA 에서 한번 독감이 유행했었다.

방에 사는 룸메이트들이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려서 나도 중간에 걸리고야 말았다.

참고 참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Sick call(의무대) 갔다.

Sick call에는 한국인, 미국인 이렇게 두명의 메딕이 있다.

한국인에게 진료를 받을수도 있고 미국인에게 진료를 받을수도 있다.

 

엄청 친절하다. 1인당 진료 시간이 20분가량 된다.

과거 병력부터 시작해서 알레르기 조사, 기타등등 상세한 진료가 이루어진다.

감기약도 아픈사람의 증상에 맞추어서 세세하게 처방된다.

열이 심하게 나면 링거도 처방한다.

 

논산에서 아플땐 진짜 서러웠는데, 여기선 아파도 서럽진 않았다.

이때 받았던 약이 정말 효과가 좋았던것 같다. 금방 나았었고, 약을 먹고 30분만 지나면

아픈 증세가 없었으니...

 

의무적으로 가는 우리나라 군대와 지원해서 가는 미국 군대의 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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